"사람의 성장이 커뮤니티의 본질입니다" - 맥비기획 이일구 리더 인터뷰
2025. 2. 5.
국내 최대 규모의 IT 기획 오픈톡방 커뮤니티 '맥비기획'이 주목받고 있다. 8,000명의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모여 활발한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을 이어가고 있는 이 커뮤니티는, 7년간 7기에 걸친 K-기획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20년 경력의 IT 기획자이자 맥비기획의 설립자인 이일구(맥비) 대표를 만나 커뮤니티의 시작과 성장 과정,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합리적인 정보 공유의 장을 꿈꾸며
맥비기획의 시작은 한 IT 컨퍼런스 참석에서 비롯됐다. "당시 IT 업계의 컨퍼런스와 밋업 문화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고, 20만 원이라는 참가비는 많은 기획자들에게 부담이었죠." 이 대표는 기획 정보 공유에 대한 강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다른 기획자들도 비슷한 갈증을 겪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익보다는 정보 공유에 초점을 맞춘, 합리적인 비용의 컨퍼런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2018년, 첫 맥비기획 컨퍼런스는 놀라운 반응을 얻었다. 6명의 서포터와 5명의 강연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메가존의 지하강당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진행할 수 있었다. "모집 공고를 올린 당일에 참가자 모집이 마감됐어요. 기획자들의 정보 공유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컸는지 실감할 수 있었죠." 이후 8,000명 규모로 성장한 맥비 톡방도 이러한 필요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했다.
첫 컨퍼런스 이후 맥비 기획은 어떻게 운영되어 왔나요?
첫 컨퍼런스는 성공적이었지만, 그 후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오프라인 컨퍼런스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상황에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2022년부터 공식 컨퍼런스가 재개되었고, 2023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와 서포터즈, 강연자 분들의 지원이 점점 늘어나면서, 한 기수를 2회로 나누어 진행하게 되었고, 강의의 질도 점차 향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 기수의 강연자들이 재참여하여 강의의 퀄리티를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 K-기획 컨퍼런스의 성과는 어떠했나요?
2024년 K-기획 컨퍼런스는 맥비 커뮤니티의 기본 기조인 온라인 정보 공유와 오프라인 네트워킹이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초기에 참가했던 분들이 지식을 나누고 강연자로 참여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첫 기수에서 만난 기획자 커플이 결혼에 골인한 이야기도 특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물론, 참가비로 모금된 금액보다 집행된 비용이 많아 적자이긴 하지만, 지식 공유의 장이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서포터즈와 강연자 분들의 재참여율도 70%에 달해, 이전 경험이 긍정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컨퍼런스에 칼리지스를 도입하면서 어떤 점이 좋아졌나요?
칼리지스를 도입하면서 우리 커뮤니티와 컨퍼런스만의 새로운 콘텐츠가 생겨났습니다. 참가자, 서포터즈, 강연자에게 발급되는 디지털 배지는 맥비 커뮤니티의 경험을 오래 기억하게 하고, 공동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또한, 이들의 성장과 경험을 인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회사에 제출할 때, PDF로 발급하는 것보다 공신력이 확연히 차별화되고,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에도 긍정적 입니다. 2024년 초 MVP에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사용성과 접근성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대량 발급이 가능한 수료증 기능은 매우 유용합니다.

이후 칼리지스를 더 활용해 볼 부분이 있으신가요?
앞으로 컨퍼런스에서 출석 체크를 QR 코드로 자동화하여 효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예전에는 서포터즈 분들이 수기로 출석 체크를 했었는데, 이러한 변화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커뮤니티 내부에서 등급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데, 디지털 배지를 활용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월에는 PM 스쿨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도 수료증 발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참가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맥비 Verse로의 확장
기획정보공유 커뮤니티이기에 K-기획(자) 컨퍼런스는 매년 분기별로 진행 예정입니다. 아울러 맥비라는 브랜드 아래 여러 개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일명 맥비 Verse인데요.
프로젝트 매니저의 양성 프로그램인 ‘맥비의 PM스쿨’, 기획/PM/PO전문 유튜브 채널 ‘맥비의 기획스쿨’, 기획정보의 GPT개념인 ‘맥비의 기획GPT’, 기획스킬매칭 서비스인 ‘맥비 Map’입니다. PM스쿨은 오픈했고 나머지들은 약 40명이 모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의 성장이 커뮤니티의 본질입니다." 이일구 대표의 이 한마디는 맥비기획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성장을 통해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맥비기획의 새로운 도전이 IT 기획 분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